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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아, 야옹아 ~ 설정집(1)

1차 BL 판타지

* 올리는 김에 요것도 이쪽으로. 옛날 옛적 다른 장르에서 구성했던 글을 아예 1차로 로컬라이징
* 한국형 판타지와 총수 호모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인물설정



지효경 (池歊景)


* 프로필 이미지 (by사라님) : http://i.imgur.com/XfP8G90.jpg


21세. 대2, 전공은 영문학. 학교 밴드부 (이름:호랑말코)에서 기타를 치고는 있으나 어디까지나 취미 차원,보결 멤버. 어린 시절엔 낙동강 근방의 할머니 댁에서 잠시 몇 년간 살기도 했으나, 본가는 대구. 오랜 시간을 대구에서 지내다가 현재는 학교가 가까운 신촌 노고산 근방에서 자취중. 산꼭대기에 위치한 원룸까지 오르려면 숨이 헉헉 차지만 연립이 아닌 독채+공기가 맑다는 이유로 닥치고 살고 있다.
본래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편. 길고양이랑 마주쳐도 기겁을 했으나 봄날, 짝사랑하는 동아리 동기 해이찬 때문에 빡쳐서 술 옴팡 먹고 흔들흔들 오다가 길에서 웬 새끼 고양이랑 조인. 자기를 빤히 바라보며 피하지도 않던 작은 고양이의 황금색 눈동자에 반해버려선 그대로 오갈 데 없는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팔자에도 없는 애묘인 흉내를 내고 있던 참. 고작 3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부쩍 커버린 고양이 + 참치와 스팸을 좋아하는 통에 감당이 안 되는 밥값이 아주아주 큰 고민.
동아리에서는 해이찬, 주은호와 잘 붙어 다니는 편. 주은호와 늘상 어울려 다니는 비서실장 한정민과도 안면은 있는 사이. 하지만 그 작은 고양이를 줍고 난 후부터 그 아무렇지도 않던 관계가 슬그머니 꼬이기 시작했다. 감당이 안 될 정도로.


- 174cm, 보통 남자 아이 체구지만 늘씬한 편
- 수능과 동시에 색을 뺐던 머리칼은 햇빛에 바래 현재 옅은 갈색.
- 길게 놓인 눈꼬리, 엔간한 여자 아이돌 뺨도 후려칠 수 있을 정도로 하얀 피부가 특징. 잘 타지 않는다.
- 자취 2년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활력이 굉장히 강하다. 취미는 장보기, 특기는 에누리, 주전공은 살림이며 부전공은 육아.. 아니, 육묘.
- 대구 출신이지만 사투리는 거의 쓰지 않는다. 흥분할 때에만 억양이 튀어나오는 정도.


"야옹아, 네가 사람이라면 좋을 텐데."
"……"
"그럼 난 이렇게 울지 않을 텐데."


호율 (昊燏)


* 프로필 이미지 (by사라님) : http://i.imgur.com/awDpOc9.jpg


(겉보기엔) 10대 후반에서 갓 스물 정도. 어깨까지 늘어뜨린 긴 머리, 황금색 눈동자가 인상적인 소년. 그러나 사람이 아니다. 출생년도는 1950년, 인간으로 치면 환갑을 찍고도 남았을 나이. 제멋대로 고양이라 오해하고 '야옹이'라고 부르던 지효경에게 주워져 키워진지 꼬박 3개월. 그 사이 놀랄 정도로 부쩍부쩍 자라더니 60번째 생일, 그 늦은 밤에 갑자기(!) 사람이 되었다.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굴러왔는지 알 수가 없을, 이상한 '야옹이'. 사람 모습을 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보통 그 모습. 가끔 빡치면 '다른 모습'으로 변하기도. 좋아하는 것은 김치 참치와 스팸, 마늘 햄. 초 레어한 스테이크. 싫어하는 것은 우유, 자신을 '야옹이'라고 부르는 것, 물놀이.


- 어깨를 조금 넘어가는 밝은 갈색 머리, 황금색 눈동자, 건강하다는 느낌을 주는 밝은 피부, 눈이 크다.
- 처음 잴 땐 176cm, 하지만 늦게 크는 타입인지 자라는 속도가 남다르다.
- 마른 편. 하지만 어깨는 벌어져 있고 생각보다 힘이 굉장히 좋다. 특히 악력. 딱 ‘소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 나잇대 남자애들다운 체구. 소 한 마리도 씹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왕성한 식욕을 자랑. 먹는 양에 비해서는 살이 정말로 찌지 않는 미스테리한 인물. 아니, 야옹이.

"…뭐야, 기절했어? 저기요, 저기요- 지효경씨?"
"……"
"호랑이 처음 봐요?!"


주은호 (朱隱昊)

21세. 지효경, 해이찬과는 밴드부 '호랑말코' 동기 지간. 포지션은 베이스. 취미로 배웠다는 것 치고는 꽤나 수준급. 학교 최고의 남신 돋는 외모를 자랑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가지지 못한 것이 없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엄친아. 러시아에서 태어나 10년 넘도록 시베리아 근방에서 성장했고, 한국에서는 외국인 학교를 다녔다고. 원래 사람을 두루두루 사귀는 타입이 아니어서 신변을 입증해줄 사람이라곤 함께 다니는 비서실장 한정민 뿐이다.

전공은 철학, 헌데 아무리 봐도 체대생인듯. 체육대회 때면 학교를 평정하며 운동에 한해서는 포기를 모른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외국에서 사업을 해서 바쁘다고 전해짐. 아침 저녁 등하교를 책임지는 마이바흐의 남자, 비서실장 정민의 비호를 받으며 한남동 모처의 고급 펜트하우스에서 홀로 생활 중.


- 182cm, 말랐지만 다부진 체격, 짙은 흑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디엘 가도 시선을 모은다.
- 외모부터 체격, 저음의 목소리, 옷 입는 스타일과 성격에 둘러싸고 있는 배경까지 빠질만한 것이 단 하나도 없는 남자. 때문에 대부분 쉽게 다가오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보는 편. 본인의 무뚝뚝한 성격까지 더 해져서 연애랑은 오억 광년 멀다. 본인도 연애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 전체적으로 쿨하고 차가운 인상이라는 이 남자의 피를 끓게 하는 건 오로지 체육대회뿐이다.

“야, 주은호 ㅡ! 미친 새끼야, 이거 안 놔?! 죽고 싶…”
“…왜 그랬냐, 효경아. 왜 덥썩 자버렸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야, 너 취했…”
“왜 잤냐.”
“무……”
“이러면 내가 널…”


해이찬 (解怡贊)

21세, 영화학도. 현재 밴드부 '호랑말코'에서 보컬을 맡고 있음. 이 밴드부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전공은 그냥 선택했다는 소문이 도는 남자. 하지만 시나리오 쪽에서는 꽤나 재능을 보이고 있는, 의외의 부분에서 낭만 돋는 남자이기도.

밴드부 동기인 지효경 주은호와 셋이서 잘 어울려 다니지만, 본인은 효경이와 더 자주 어울린다. 지효경의 빌어먹을 개새끼, 안타까운 짝사랑 상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허구헌날 조련질. 영화 보여준다 밥사준다고 살살 꼬드겨 놓고 저는 소개팅 있다고 홀랑 빠져 나가기 일쑤.

미묘한 쪽으로 촉이 좋은 타입. 어떤 부분에선 똑띨이 지효경보다 눈치가 월등히 뛰어나다. 그래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어떤 '문제'에 끌려가버리고 마는 남자. 근본적으로는 유한 성격. 스페셜 스킬은 미친 친화력.


- 샛노랗게 물들인 짧은 머리, 180cm, 운동바보라서 몸은 매우 좋다. 하지만 둔하다는 느낌이 없는 편.
- 좋은 몸에 비해 얼굴은 어딘지 호기심 많고 장난스러운 느낌이 들고, 하는 행동은 2할의 허세가 느껴진다. 오빠드립이 참으로 어울릴 법한 이 시대 최후의 로맨티스트. 연애에 마가 뜨지 않는다. 학교 공식 남신이자 벼랑 위의 꽃이라는 주은호보다 인기가 몇 갑절은 더 많다.


"역시 별로네, 남자랑 키스하는 거."
"…너 진짜 개새끼야."
"어, 개새끼야. 내가 제일 못됐거든."
"……"
"그러니까, 나 좋아하지 마라."


한정민 (韓偵旻)

서른 중반 정도로 추정. 항상 은호의 곁을 수행하듯 따르는 비서실장. 들리기로는 외국에 적을 두고 있는 모 컴퍼니 대표인 은호의 어머니를 대신하여 수행을 하고 있다 전해지고 있다. 말끔하고 단정한, 또 사람 좋은 웃음 때문에 누구에게도 미움 받지 않는 타입. 은호의 곁에 있는 데에는 나름의 목적이 있는 것 같지만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는, 그야말로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대학시절 역사를 전공하였으며 제 이름이 박힌 몇 권의 저서와 논문을 가지고 있을 정도. 하지만 그런 재원이 왜 은호와 함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 178cm, 잘 정돈된 짙은 갈색머리, 항상 사람 좋게 웃고 있는 서글서글한 얼굴, 이따금 안경을 쓴다.
- 사시사철 늘 수트 차림. 허나 수트 차림임에도 워낙에 인상이 좋아 상대를 기죽이거나 하는 법 없이 늘 호감을 이끌어 낸다.

“네 것이 아니면 네 것으로 만들면 되는 거야. 마음을 안 주면 앗아 오면 되지. 열리지 않으면 부수어 열어.”
“....당신, 무슨 생각이야.”
“별로. 너를 도와주고 있을 뿐이야, 어린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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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족에 관하여


1. 호족(虎族). 혹은 범. 혹은 고려범이라고도 하는 순수 한국 호랑이, 백두산 호랑이 일족이 바로 이들이다. 호족은 일반 호랑이와는 그 계급과 태생부터가 다르다. 예로부터 한반도를 주름잡으며 세를 넓히고 번식해왔던 한민족은 무엇보다 겨레와 얼을 중시 여기며 문명을 건립하고 왕조를 부흥시켜왔다. 한민족은 기자 조선, 치우천왕의 치세 이후로 호랑이와 함께 했다. 더러는 범을 두고 산신이라 하였고, 더러는 범을 두고 동방 사신의 문을 지키는 문지기라고도 하고, 더러는 한민족 그 자체를 범이라 일컬으며 오래도록 상서롭게 여겼다. 호랑이는 대대로 내려오는 민담과 설화에도 심심찮게 오르내리며, 한민족과 한반도의 역사가 그들과 함께 했다 하여도 다름 아닐 것이다.


2. 호족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호랑이'가 아니다. 전 세계 9종 중 불과 4종만이 현재 살아 남아 있다 전해지는 호랑이 중에서도 아무르 호랑이, 즉 시베리아 호랑이라 불리는 이들이 이에 속한다. (역자, 주 : 시베리아 호랑이는 잘못된 명칭이며 백두산 호랑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전세계 호랑이 중 가장 크고 용맹하며 위풍당당하다는 이 백두산 호랑이 중에서도 호족은 신(神)의 일족이다. 산신, 혹은 신선으로 일컬어 지는 것이 그들이며 고조선을 건국하던 당시에 동굴에 들어가 쑥과 마늘을 먹다 달아났다 전해지는 것 또한 호족의 3대 족장인 호령(昊令) 이다. (역자 주 : 이 전설은 호족의 영험함을 배척한 초기 고조선의 성격으로 와전되어 전해지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호령은 인간이 되기를 스스로 거부하여 동굴을 박차고 나갔다. 인간이 되지 않은 대신 호령은 호족 특유의 영험함을 부여 받았으며, 그 특유의 지력과 영민함으로 천지 일대에 자리를 잡았다.)


3. 호족의 평균 수명은 300에서 400 정도이며, 50세까지는 갓 태어난 작은 새끼고양이의 모습을 띠게 된다. 순수 혈통의 호족은 선명한 황금색 눈동자를 띠게 되는데, 이는 태양의 기운을 관장한 것으로 호족 특유의 능력을 상징한다. 순수혈통의 호족은 최면과 염력에 탁월하며, 이는 눈동자와 울음 소리를 통하여 발현된다. 호족이 한 번 입을 열어 울음을 놓으면 산중 모든 것이 불시에 얼어붙고 움직이질 못한다. 때에 따라서 이것은 하늘을 찢고 구름을 갈라놓으며, 때론 지진이나 벼락을 부르는 힘을 가지기도 한다.

성호(成虎)가 된 호족만이 인간의 모습을 가질 수 있다. 호족의 성년은 60세다. 출생 후 50년 째부터 천천히 성장하기 시작하여 60년째 생일을 반년 앞둔 시기부터는 가히 경이로울 정도의 속도로 성장한다. 60년째 생일을 맞이한 호족은 인간의 모습으로 화하게 되는데, 이 모습을 거치면 다시 새끼 고양이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완전히 자란 성호(成虎)의 모습으로 변모하지만, 이는 백두산에서만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인간 세상에 내려간 호족은 성호(成虎)의 모습으로 분할 수 있으나 그 지속시간이 한 시진을 넘길 수 없다고 전해진다.


4. 호족은 순혈, 즉 순수혈통일수록 손이 귀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간혹 인간과의 교배로 인하여 반호족, 반반호족 등이 탄생하기도 한다. 인간의 피가 섞인 호족은 순수혈통의 호족에 비해 번식력이 왕성하다. 순혈 호족은 한 번에 오로지 한 마리의 새끼만을 가질 수 있으며, 순혈의 암컷 호족은 새끼를 한 번 낳으면 자궁이 닫혀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가 없다.


5. 호족은 순혈의 정도에 따라 족장을 선출한다. 이는 아주 몇몇 사례를 제외하곤 거의 한 핏줄로 이어져 왔다. 족장은 보통 장로회의 결정에 따라 선출되는데, 수컷만이 이를 물려 받을 수 있으며 형제간에 순차를 따져 고른다. 아주 간혹, 혈통의 문제로 인하여 아우가 족장에 선출되는 일도 있다. (역자 주 : 아우였으나 형을 물어죽이고 족장에 선출된 이가 지금의 족장인 호연(昊沿)이다. 호연은 20년 전 실종되어 현재 그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있고, 이를 대신하여 전 족장이자 호연의 형인 호진(昊鎭)의 부인이 대리 청정하고 있다. 호족에서도 족장 후보에 오르는 자, 즉 족장 직계 4촌 이내로 좁혀진 이들은 이름에 모두 호(昊,하늘 호)자를 넣는다. 인간처럼 딱히 성은 없으나 인간 세상에 편의에 따라 성을 부여 받기도 한다.


6. 호족은 대대로 나라의 흥망성쇠를 주관해온 상서로운 일족이었다. 고조선, 삼국과 고려, 또 조선의 흥망까지 모든 것을 지켜봐왔으며 왕조가 바뀔 때마다 천지에서 제第를 올려 민족의 분열과 한반도의 변고를 막아왔다. 이를 일찌감치 눈치 챈 일제에서 왜정 당시 전국의 호족, 즉 범들을 몰살하는 정책을 폈다. 무차별적으로 살해된 호족은 한강 이남의 땅에서 도망쳐 모두 백두산에 숨었다. 제(第)를 올릴 호력(虎力)이 없어 호족들은 광복 후에도 숨을 죽였다. 한민족이 이념과 외압에 의하여 쪼개진 것은 반만년 역사 이레 처음 있는 일이었다.


7. 손이 귀하며, 또한 나라의 기운과 닿아 있는 호족이 새끼를 낳을 때마다 나라에는 큰 일이 벌어진다. 이복 형제인 호진과 호연이 태어날 때에는 왜란이 종결되었다. 현재 차기 족장의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것은 호진과 호연이 각각 낳은 아들들이다. 호진의 아들이 태어난 45년에 광복이 왔다. 호진이 호연에게 목을 물어 뜯겨 숨지고 몇 년 지나지 않아 호연의 아들이 태어났다. 이 아이가 태어난 해는 50년, 한국 전쟁이 벌어진 해였다. 두 아이를 후계로 떠받들며 각각 파를 갈라 싸우고 있는 장로들 중 호진의 아들을 지지하는 자들은 호연의 분가설과 함께 이 점을 꼬투리 잡으며 늘어지곤 했다. 태어난 해에 피를 부른 아이는 순혈이라 하여도 재앙을 부르는 족장이라 호족 전체를 멸하게 만들 것이라 했다. 호연의 아들을 지지하는 장로들은 '순혈'을 내세운다. 호진은 어머니가 인간인 반호족으로 호진의 아들 역시 인간의 피가 섞인 혼혈이다. 혈통주의와 합리주의가 부딪치며 장로들은 아직도 후계 문제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분쟁이 진행되던 와중에 현 족장인 호연이 실종되었고, 그 하나 뿐인 아들 역시도 인도의 벵갈 일족에게 향하던 길에 행방이 묘연해졌다.

- <한반도, 호족의 역사 (한정민 지음)> 발췌




'숨', '생명'


기자조선 시절부터 한반도 땅의 영험한 기운을 관장하며, 나라의 흥망성쇠를 함께 해온 호족은 의술 역시 급진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하늘과 인간의 중간에 위치한 매개자로, 하늘의 기운을 받아 인간의 생명을 주관하거나 호족 자신의 명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달한 의술들이다.

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숨'이다. '숨'은 호족의 생명을 유지하고 조절시켜주는 명약을 은유적으로 부르는 이름이다. 이것의 원래 이름이 무엇인지, 또 정확하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오랫동안 호족들이 그것을 '숨'이라 불렀다는 것, 그것이 삶 그 자체에 관련된 활동에 있어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는 것 정도만이 전해지고 있는 참이다.

'숨'은 호족과 인간에게만 효과가 있으며, 다음과 같은 기능을 한다 전해진다. '생명의 정화'를 기본 속성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죽어가는 이의 목숨을 살려낼 수 있으며, 몸 안의 잘못된 기운을 정화하는 작용 역시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인간이 이 '숨'을 먹었을 때의 일이다. 몸의 어떤 곳도 아프거나 부조화를 이루지 않고, 조화롭고 건강하며 피가 깨끗한 인간이 이 '숨'을 먹으면 그 피 자체가 일정한 정도의 치유와 정화력을 가지게 된다. 이 약을 먹으면 열흘간 고열에 시달리고 난 이후, 심장에 작은 방이 생기게 되는데 바로 그 방이 그 정화력을 가진 피의 근원이 된다. '숨'과 달리 이 피는 인간에게는 듣지 않으며, 자신을 낫게 할 수도 없다. '숨'에 비하면 그 정화력은 미비하기 짝이 없으나 지혈이나 해열에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호족들은 이 '숨'을 먹은 인간을 '생명'이라 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전해지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인간 중에서는 드물게 호족 순혈의 유전 구조와 일치하는 이가 있는데, 이런 존재가 스스로 '숨'을 먹고 '생명'이 된 경우 호족의 새끼를 잉태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남녀의 성별은 중하지 않으며, 잉태 시킨 호족의 피가 무엇이든 다음 아이는 100% 완전한 순혈로 태어난다 전해진다. 이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실례로 확인된 바가 없으며, 호족들 대부분이 그저 전해지는 전설에 불과하다 받아 들이고 있다.

현재 '숨'을 지을 수 있는 이는 호족의 족장인 호연 뿐이다. 서자로 족장의 후보에서 밀려나 분가였던 호연은 본래 의술에 능했다. 몇 백, 몇 천 년간 이어져 내려온 의술의 전통을 받아 환을 짓고 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호연이 실종된지 2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숨'은 단 한 알도 남지 않게 되었다. 호연이 한국전쟁 당시 위정자들의 청을 받아 전쟁을 주관하고 사기를 충천시키기 위해 한강 이남을 떠돌던 시절, 스스로의 신변을 위해 가져갔던 두 개의 '숨'이 마지막이었다 전해진다. 이제는 그 숨과 호연의 행방도, 또 혹시나 숨을 먹었을 '생명'의 존재도 알 수 없게 되었다.






글을 씁니다. | 트위터 @ruka_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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